안녕하세요
어제 추억의 빛바랜 사진 한 장 소개드리며
어떻게 짐작들 하시나 여쭸었는데요
짐작하신 데로 단체로 고고춤을 추는 모습이었습니다
제가 중, 고등학교 다니던 시절에는
대한민국 가요계의 황제 나훈아, 남진 두 분께서 쌍벽을 이루시며
절정의 인기몰이를 하시던 가운데
빠른 템포의 팝송과 그 리듬에 맞춰 온몸을 흔들며 추는
고고춤이 유행했습니다
대학 진학을 위해 열심히 공부해야 할 상황에서도
'Keep on running'과 같은 빠른 음악이 들리면
너나 할 것 없이 리듬에 맞춰 따라 하며 유행하던 춤으로
고등학교 2학년 수학여행 중에
휴대용 야전 전축을 틀어 놓고 팝송 리듬에 맞춰
고고춤을 추는 모습이었습니다
고고춤에 대해
좀 더 깊이 살펴보겠습니다
6/25 전쟁이 끝나고 어려웠던 시절에 태어나
한강의 기적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살아온 분들은
고고춤이란 단어만 들어도
자욱한 담배 연기 속 번쩍거리는 불빛 아래에서
팝송 리듬에 맞춰 신나게 몸을 흔들며 춤추던 기억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그야말로 고고 열풍이 불었던 시기였고
종로 1가에 있던 '아이엠 유, 태평양' 같은 선술집에서
약주를 마시며 고고춤을 추던 대학생과 재수생들이
그 열풍에 앞장섰습니다
당시 영화와 팝송에 빠졌던 저는
수업 시간까지 팝송 가사 열심히 외운 덕에
고등학교 재학 때부터 음악다방 DJ로 젊음을 즐겼지만
진학에 실패하는 과오를 남겼습니다
고고춤의 역사
1960년대 미국에서 시작해
고고 댄스 문화의 영향을 받으며 발전한
클럽과 라운지에서 춤을 추는 퍼포먼스형 댄스로
국내에는 미 8군 클럽에서 미군과 한국 젊은이들이 어울려
함께 추던 Danc 스타일로 자리 잡기 시작해
대중문화 속에 하나의 유행으로 번지며
팝, 록에 이어 디스코로 연결되는 서양 음악과 함께
빠르고 경쾌하게 몸을 움직이는 춤으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1970년대 고고장과 젊음의 문화
1970년대 중반부터
'아이엠유' '태평양'과 같은 '고고장'이라 불리는 클럽들이
서울 종로 1가 무교동과 부산을 중심으로 생겨나
젊은 직장인과 대학생들이
빠른 비트의 팝송이나 록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고
개성과 에너지를 표현하면서
청바지와 같은 해외 패션 문화까지 접할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오늘날
1970년대 댄스 문화를 이끌던 고고춤은
1977년 말에 개봉한
존 트라볼타 주연 영화 'Saturday Night Fever'로 시작되는
디스코 열풍에 밀려 서서히 사라졌지만
당시에 유행했던 다양한 고고춤들은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단순한 스텝을 바탕으로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춤이기에
지금까지도
TV나 영화를 통해 재현되는 모습이
보이고 있습니다
고고춤은
1970년대 젊은이들의 열정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문화로
현재의 K-댄스 문화를 이끌었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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