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무의도 차박

홀인원 2024. 11. 18. 23:15

2024년 11월 16일
8박 9일 일정으로
스웨덴과 체코 등 유럽여행길 출발하는 울 마눌님
인천공항에 배웅 가야 하는 날입니다
마눌님 차로 갈까 하다 제 캠핑카로 배웅하기로 했습니다
이유는 지난 7월
버스로 김포공항에 가 전철로 인천공항 제2청사로 가고
1번 마을버스로 무의도에 도착해 트레킹 하려고
3시간 넘게 걸려 하나개해수욕장에 도착
해상데크길 종착지에서 광명항을 거쳐 소무의도로 가려고
호룡곡산 정상을 향해 오르던 중
갑자기 쏟아지는 비를 흠뻑 맞으며 광명항까지 갔으나
비까지 내리는 월요일이라 식당들이  쉬고
그나마 문을 연 식당은 1인분은 안 판다고 함에
점심까지 굶으며 지쳐
나머지 일정을 포기하고 귀가한 것에 대한
재 도전의 기회로 삼으려는 의도가 있어서였습니다


하여 이번에는

캠핑카로 2박 3일의 여유로운 일정을 잡아
아침 일찍 출발해 08:00 제1 여객터미널에 배웅을 하고
08:30분쯤 광명항에 도착했음에도
토요일이라 그런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
꽤 먼 곳의 공용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광명항까지 1km쯤 고개를 넘어야 했지만 날씨가 깨끗해
트레킹 하기 딱 좋았고
일정도 넉넉해 여유롭게 소무의인도교를 건넜습니다

안산 위로 떠오르는 해를 보며 소무의인도교를 건넙니다

 
금빛 새우가 일상을 반짝이게 해준다는 섬
소무의도의 안산 정상을 향해 가파른 나무 계단을 올라
하도정 전망대에서 멀리 팔미도와 영흥도를 살피고


옛날 전복을 따던 소무의도 해녀들이 자주 쉬었다는
아담한 해녀섬을 보며

무의바다누리길 안내판과 해녀도


P 전 대통령이 가족들과 휴양을 즐겼다고 하는
소무의도 5경 중 하나인
명사의 해변으로 내려갔습니다
멋진 바위 절벽과 기암괴석들로 이루어진 해변에서는
꽤 많은 사람들이 계를 잡으며

바다체험을 하고 있었습니다

 
몽여해변으로 향하는
다채로운 해변나루길의 오색 단풍 풍경에 취해 걷다 보니
몽여해변의 예쁘게 꾸민 카페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몽여해변몽여
쌍여로 나가는 길목이라는 뜻의 목여가 변해 몽여라 불렸고
쌍여란 물밑에 있는 두 개의 바윗돌이라는 순수 우리말로
바닷물이 빠질때 두 개의 바윗돌이 드러난답니다


몽여해변을 지나
과거 소무의도 주민들의 만선과 안전을 기원하기 위해
재물로 소를 잡아 풍어제를 지냈던 곳이라는
부처깨미 전망대에서
인천 송도와 영종도를 잇는 인천대교와 주변 섬들을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부처깨미를 지나 떼무리선착장으로 가는
아기자기한 숲길에서
요즘은 보기 드문 방목 중인 수탉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안산무의바다누리길을 한 바퀴 돌아
소무의인도교를 다시 건너오니 점심시간이 되었고
호룡곡산을 다시 올라갈까 하다
지난 7월, 1인분을 안 팔아 배고픔을 참아야 했던 기억에
일단 광명항을 벗어나
다음 코스를 무의도자연휴양림으로 정하고
이동하는 길에
하나개 삼거리 다정식당에서 순두부백반을 먹었습니다


13:00 무의도자연휴양림에 도착
휴양림 내 숲길 산책로 700m 코스를 걷던 중
"대한민국 국유림 100대 명품숲"이라는
호룡곡산~국사봉숲길 입구 표지판을 보고 발길을 돌려
국사봉 정상으로 향했습니다

국사봉 명품숲길 입구


국사봉 정상까지 1.2km 길을 오르던 중
4시 예보보다 2시간이나 빠른 2시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작은 우산을 챙겨 왔지만 별 도움이 안되
비를 맞으면서도 인증샷은 남기려고 최선을 다하며

계속 올라갔고

국사봉 숲길에 보이는 바위 무더기들


정상 전망대에 도착했으나 흐릿할 뿐 전망은 없어
7월 호룡곡산 전망대 올라갔을 때와 똑같이 볼 수 없는 전망에
무의도 산 정상에서는 보면 안 되는 뭔가 있나?
라고 생뚱맞은 의문을 품으며

국사봉 전망대에서 흐릿하게 보이는 하나개해수욕장

 

주차한 자연휴양림 주차장으로의 지름길 코스로 하산해
차에서 젖은 옷을 갈아입으며
실미도해수욕장에서 차박 하기로 결정합니다

해변 안쪽 숲속까지 텐트와 캠핑카들이 빼곡히 들어찬 실미도해수욕장


4시 전 실미도해수욕장에 도착했는데
비가 오는데도 많은 캠퍼들로 해변 백사장부터 숲 속과
여러 주차장들까지 빈 곳을 찾기 어려웠지만
거세지는 비로 철수하는 곳에 어렵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오락가락하는 비로
4시 조금 넘었음에도 어두워지고 이동하기 불편해
차 안에서 일찌감치 저녁을 준비해 먹고
빼곡히 들어찬 텐트와 캠핑카 캠퍼들의 부산한 소리들과
거센 바람소리에 잠을 설치며
길어진 밤이 더 길게 느껴지는 밤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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