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8일
어제부터 새벽까지 내린 폭설로
오늘도
여행 갈 엄두를 못 내고 가까운 곳 탐방을 하기로 했습니다
하루 목표한 만보를 걷기위해
집에서 5~6km 거리에 위치한 명소 중
"고려 공양왕릉"을 목표로 집을 나섰습니다
근래 걸었던 코스와 최대한 중복되지 않은 길을 선택하였고
새벽까지 내려 나무에 쌓인 눈이 햇빛을 받아
녹아 떨어지는 눈폭탄을 피해
평소 걷는 코스들과는 달리 도시형 포장도로와 들판길로
통일로 759번 길 다리를 건너
고양시 최대의 화훼단지의 원당로 392번 길을 통과해
교외선 삼릉역 옆길로
호국로와 만나는 원당삼거리를 지나서
'일산교자' 옆 우측으로 공양왕길을 따라 700m 정도 걸으니
율원군 사당인 "충의제"가 있었습니다
율원군의 본관은 전주,
자는 유안이고 이름은 이종입니다
1433년 효령대군의 셋째 아들인 보성군의 차남으로 태어나
1467년(세조 13년) 부원수에 책봉되고
적개공신으로 군에 승작되어 정의대부가 되었으며
문무에 능하여 1466년 도총사인 이준을 도와 이시애의 난을
평정하는데 큰 공을 세운 바 있고
성종 7년인 1476년 44세로 병사하셨습니다
사당에서 공양왕길을 건너 언덕에 묘역이 보였으나
들어가 볼 수 없었고
율원군 사당에서 250m 더 들어간 곳에
공양왕의 묘역이 있었습니다
공양왕은
고려의 제34대 국왕이자 마지막 왕으로
제20대 국왕인 신종의 7대손으로
정원부원군 균과 국대비 왕 씨의 둘째 아들로 부계와 모계 모두
고려의 왕실로 외가로는 충렬왕의 4대 손이시고
왕후는
교하사람인 창성부원군 노진의 여식인 순비 노 씨입니다
신진 사대부인 이성계와 정몽주 등이
1389년(왕창 1년) 왕창을 폐위시킨 직후 옹립되셨고
온건 개혁파인 정몽주 등이
공양왕을 보필하며 고려를 재건하려 노력했으나
1392년(공양왕 4년) 이성계와 이방원, 정도전 등의
역성혁명으로 폐위돼 원주로 유배되셨다가
공양군으로 강등돼 강원도 간성으로 쫓겨나셨습니다
간성에서 1394년 삼척 궁촌리로 옮겨지시고
궁촌리 마을 입구 고갯길에 있는 고돌산의 살해재에서
왕세자 왕석과 함께 시해되신 후
1416년 태종이 공양왕으로 추봉하고
사신을 보내 그의 능에 제사를 지내셨다고 합니다
공양왕의 능으로 전하는 묘소가 두 곳이 있는데
처음 묻히신 곳인
강원도 삼척시 근덕면 궁촌리(강원도 기념물 제71호)와
조선 왕실에서 시신을 확인하기 위해 불러 올려
이장한 곳으로 추정되는
이곳 경기도 고양시 원당동(사적 제191호)으로
왕비인 순비 노 씨와 합장되어 있습니다
눈길을 피해 4.5km 이상 걸으니 9,000보를 넘기게 돼
돌아가는 길에서 걸음수를 줄이기 위해 지름을 택하였고
나뭇가지에 쌓인 눈이 햇빛에 녹아 떨어진
질퍽하고 미끄러운 산길로
행주대교와 내유동 간 '새빛로' 위에 지도에도 없는 다리와
산책길을 걷다가
어린 유치원생들이 예쁘게 그리고 써서 걸어 놓은
'깨끗한 숲 만들기' 캠페인 글들이 눈에 띄어
얼마 전 한북누리길에서 본 몰지각한 어른들의 행동이
더욱 부끄럽게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미래 꿈나무들의 자연 사랑에 감동하며
3시간 동안 13,000보의 눈길 트레킹을
마쳤습니다
원당동 공양왕릉 검색 - 네이버 지도 (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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