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숙종의 장인 김주신선생 신도비

홀인원 2024. 12. 14. 11:19

2024년 12월 13일
 
전날
비운의 왕자인 소현세자의
가족들이 묻혀있는 묘소를 다녀오고 포스팅까지 하느라
여느 때보다 늦잠을 잤지만
만보 걷기 일과를 빠트릴 수 없어
자주 다니는 건자산 능선길에서 가깝게 지나치며 봤던
조선조 숙종의 장인이신
경주 김씨 김주신 선생신도비
답사하기로 했습니다

경주김씨 의정공파 영사재


김주선 선생 묘와 신도비는
고양시가 1986년 6월 16일에 지정한 향토유적으로
고양시 덕양구 대자동 산 26-1에 위치해
필리핀참전비 방향 도로를 걸어가는 것보다
등산도 할겸 건자산을 넘어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건자산 능선길로
선생의 신도비가 있는 '영사정'으로 갔습니다

경주김씨 의정공파 영사정


김주신(1661년~1721년)은
조선 제 대 숙종의 계비인 인원왕후아버지
자는 하경, 호는 수곡, 본관은 경주입니다
조선 후기 소론의 핵심이었던 박세당의 문인으로
36세인 숙종 22년 장원서 별검이 되고
숙종 28년 순안 현령으로 있을 때 딸이 숙종의 제2 계비인
인원왕후로 책봉되자
돈녕부 도정을 거쳐 영돈령부사에 오르며 경은부원군에 봉해졌고
오위도총부 도총관, 상의원, 장악원 등을 총괄하는
제조 및 호위대장의 직책을 함께 맡으며
'수곡집'과 '거가기문' '산언' 등 여러 책을 썼습니다

영사정 안내판


'영사정'은
'영원히 잊지 않고 생각한다'는 뜻으로
김주신(경은부원군)이 부친인 김일진을 기리기 위해
1709년(숙종 35년)에 지은 재사 건축물로
대청마루 위 상량판이 남아 있어 건립 연도를 명확히 알 수 있고
조선 후기의 살림집 구조를 보야주는 중요한 자료로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10년 3월 경기도 문화재로 지정되었습니다
안채 중앙부에 현판이 걸려 있으며
북한산의 삼각산이 앞에 펼쳐져 풍광이 아름다운 고택으로
2011년 해체 및 정밀실측조사를 통해 복원계획을 수립한 후
사용 가능한 기존 부재를 최대한 활용해
2014년 8월에 복원했답니다 

영사정 앞 마당에서 보이는 삼각산


영사정 좌측
높이 3m, 폭 95Cm, 두께 45Cm 규모의 화강암으로 된
'신도비'는
1826년(순조 26년) 건립한 것으로
긴 사각 모양의 비좌와 옥개를 갖추고 있고
비문은 박종훈이 지었고 김이교가 글씨를 썼으며
김조순이 전자하였다고 합니다

김주신 신도비
경주 김씨 의정공파 영사재


영사정 뒤에 재실로 쓰이는 '영사재'가 있고
우측 옆 오르막 산길을 100m 정도 지점에서
돌계단으로 올라가면 경주 김씨 후손들의 묘역이 있고
우측으로 조금 더 올라가다 다시 우측에 있는
김주신묘부터 가보기로 했습니다


김주신묘
가림부부인 조씨와 부좌 되어 있는데
방위를 표시한 호석을 두른 봉분을 중심으로
벽돌과 기와를 사용한 곡장이 조성되어
중앙에 상석, 향로석, 장명등과
좌, 우에 망주석과 문인석이 배치되어 있으며

묘비와 장명등, 문인석


묘 앞 우측에
1734년(영조 10년)에 화강암으로
갓 모양의 머릿돌 부분과 기단을 갖춰 세운
높이 165Cm, 폭 66Cm, 두께 33Cm 크기의 묘비에
최규서가 지은 비문을 서명균이 썼다고 합니다

묘비의 전, 후, 우측면


김주신묘에서 좌측 조금 더 올라가서 있는
김홍집묘
파주에 있던 묘를 1975년 6월에 현재의 위치로 옮긴 것으로
묘 좌측에 정경부인 남양 홍씨의 묘가 있으며
묘 앞에 상석과 향로석, 장명등을 두었고
좌우로 망주석을 배치했습니다
봉분 우측에 옥개석을 갖춘 높이 240Cm, 폭 95Cm에
45Cm 두께의 묘갈을 세웠고
비문은 후손인 정록이 썼다고 합니다

김홍집 선생 묘소와 비갈


김홍집(1842년~1896년)은
자는 경능, 호는 도원, 본관은 경주로
1867년(고종 5년) 문과에 급제한 뒤 예조참의로서
수신사가 되어 일본에 다녀와 예조참판에 올랐으나
개화반대세력에 몰려 사직했다가
1882년(고종 19년)에 경기도 관찰사로 재직하였고
1884년 갑신정변 때 우의정과 좌의정을 지냈으며
동학혁명 이후 영의정에 올랐다
세상을 떠난 뒤 대제학에 추증되었습니다

김홍집 묘소 안내판


김홍집묘에서 내려와
영사재 정문 앞에서 정면으로 경사진 산길 위에
넓게 조성된 묘역이 보여 올라가 보니
김주신선생 종중 묘역이었고
총탄을 맞은 듯 파여있는 묘갈이 서있는 묘 뒤로
맨 위에 문인석 없이 꽤 큰 묘갈 두 개가 마주 보고 서있는
김주신의 부친이신
김일진가 있었습니다

총탄을 맞은 듯 파인 흔적이 있는 묘갈
김일진 묘소
김일진묘 묘갈과 신도비
김일진 종중 묘역


김일진
인조 11년인 1633년에 태어나
1654년(효종 5년) 식년시에서 생원 2등으로 합격했으나
1665년 33세의 나이로 요절하며
관직에는 나가지 못해
장명등과 문인석을 세우지 못했었나? 하는
안타까운 생각을 하며
김주신 신도비와 묘역 답사를 마치고
건자산 능선길로 돌아오며
10,000보 걷기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경은부원군김주신선생묘 - 네이버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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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은부원군김주신선생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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